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정은지가 11년간 함께 활동해 온 그룹 에이핑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리메이크 앨범 '로그(log)' 발매 기념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그는 '기록하다'라는 뜻을 녹여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기록한 앨범이다. 정은지의 첫 리메이크 앨범인 만큼, 곡의 선별 과정부터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타이틀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흰수염고래', '꿈', '사랑을 위하여', '서른 즈음에'까지 세대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만을 엄선했다.

에이핑크 멤버들에게 곡을 들려줬냐는 물음에 정은지는 "안 들려줬다. 초봄(초롱·보미 유닛)은 '카피캣' 활동을 하고 있어서 너무 바빴다. 앨범이 나오면 들으라고 안 들려줬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보다도 멤버들이 '언니, 앨범을 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하더라. 이게 애들의 리액션이었다"고 했다. '술꾼도시여자들', '블라인드' 등 연기 활동에 '두 번째 세계' 예능까지 바쁜 일정 속에서 앨범을 준비해야 했던 정은지를 걱정한 것.

정은지는 "얼마 전에 보미가 '살아야 한다'면서 비타민 한 박스를 보냈다. 매니저님 통해 보내서 더 감동했다"고 전했다.

에이핑크는 어느덧 데뷔 11주년을 훌쩍 넘긴 장수 걸그룹이다. 올해 멤버 손나은이 탈퇴하며 한 차례 변화를 겪긴 했지만, 그전까지 완전체로 '아이돌 마의 7년'을 함께 넘기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바다. 정은지는 에이핑크와 솔로 활동을 균형감 있게 잘 지켜나가고 있는 멤버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남다른 책임감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에이핑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정은지는 "이번에도 느꼈는데 의미가 없는 게 의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사람들을 두고 딱히 의미를 생각하지 않아도 내 눈앞에 있는 것 같고, 들리는 것 같다. 메신저 단체 대화를 하고 있으면 정말 내 옆에서 떠드는 것 같다. 그만큼 내겐 익숙한 존재들이다. 어떠한 하나에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계속 볼 사람들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단체 스케줄이 있어서 같이 밥을 먹으며 얘기하는데 매일 봤던 사람들처럼 대화했다. '그때 그랬었는데'라는 말이 툭툭 나왔다. 서로가 서로의 기록인 거다. 그날 햇살도 참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은지의 리메이크 앨범 '로그'는 11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