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은데 못해요"…日 남성 4명 중 1명은 평생 독신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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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저출산대책 시작한 일본
출산율에 브레이크 걸리기까지 15년
'저출산율의 함정' 빠지면 못빠져나와
30년후 가임기 여성 31% 급감하고
남성 4명·여성 6명 중 1명은 평생 독신
낮은 소득 탓에 결혼하고 싶어도 못해
![gensen wedding](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784426.1.jpg)
!["결혼하고 싶은데 못해요"…日 남성 4명 중 1명은 평생 독신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78442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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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신생아수는 매년 최저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9년 일본은 인구조사를 시작한 지 120년만에 처음으로 출생아수가 90만명을 밑돈 '86만명 쇼크'를 겪었다. 그로부터 3년 만인 올해는 신생아수 80만명선이 무너질 게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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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역대 최저치인 1.26명까지 떨어진 일본의 출산율은 이듬해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1.45명까지 회복했다. 2016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30명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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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율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계속해서 낮으면 아이가 적은 것이 당연해 진다.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과 생활 스타일도 이에 맞춰 변한다. 저출산율의 함정에 빠지는 경계선을 출산율 1.5명으로 본다. 일본은 1995년 이후 27년째 저출산율의 함정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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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35.6%로 5년 만에 반토막났다. 2015년 조사에서는 67.4%였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결혼하면 아이 둘은 기본'이라는 인식이 뿌리깊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상식이 안 통하는 것이다. 저출산율의 함정에 빠지는게 무서운 이유다.
신생아를 갑자기 늘릴 수 없는 점도 저출산 대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출산율이 바로 오르지 않는 이유다. 생물학적 구조상 인간은 성인이 돼야 출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구학적으로 출생아수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15~49세 가임기 여성의 수에 좌우된다. 2000년 일본의 가임기 여성은 2932만명이었다. 2021년 가임기 여성의 수는 2453만명으로 20년 만에 500만명 줄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총무성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1일 현재 30세 일본인 여성은 57만9000명인 반면 0세 여아는 39만7000명이다. 30년후 30세가 되는 일본인 여성이 지금보다 31.4% 줄어든다는 뜻이다. 여성이 단기간에 이렇게 급격히 줄면 출산율이 아무리 개선돼도 신생아수는 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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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의 영향으로 젊은 인구가 줄었다 해도 결혼건수가 50년 만에 반토막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성은 25.7%, 여성은 16.4%까지 상승한 생애미혼율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인들이 결혼을 기피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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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싶은데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은 낮은 수입 때문이라는게 공통된 분석이다. 현재 40대 후반 대졸 남성의 평균 실질소득은 10살 윗세대가 같은 나이었을 때보다 150만엔(약 1442만원) 가량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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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결혼 적령기인 25~29세 남성의 평균 연 수입은 평균 393만엔, 30~34세는 458만엔이었다. 일본 남성이 아내의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는 비율 역시 1992년 27%에서 2015년 42%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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