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재 거부의 자유" vs 김근식 "옹호만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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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용기 탑승 논란 두고 설전 조짐
김근식 "홍준표, 공산국가 헌법 연상"
홍준표 "당이 잡탕…기가 막힌다"
김근식 "홍준표, 공산국가 헌법 연상"
홍준표 "당이 잡탕…기가 막힌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일 조짐이다. 홍 시장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대통령실을 옹호하자 김 교수는 "무조건 옹호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이에 홍 시장이 다시 반박하면서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취재의 자유만 있고 취재 거부의 자유는 없다? 그게 공산주의 아니냐"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반대의 자유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김 교수를 겨냥해 "공산주의 북한을 잘 아는 교수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니 기가 막힌다"며 "당이 잡탕이 되다 보니 어쩌다가 저런 사람까지 당에 들어와 당직까지 했는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상전으로 모시던 김종인이 나갔으면 같이 따라 나가는 게 이념에 맞지 않나. 어차피 공천도 안 될 건데, 뭐 하려고 당에 붙어 있는지"라며 "2년 동안 나를 폄하하고 비난해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말 한마디 대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용납하기 어려워 한마디 했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자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대통령실을 감쌌다. 취재를 '당하는' 입장에서 유일한 대항 수단은 '취재 거부'밖에 없다는 취지였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 편향, 왜곡된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 기자실 부스를 빼 버리고 취재 거부를 한 일이 있었다"며 "2017년 당대표 시절에는 성희롱 허위 보도를 하고도 정정보도를 안 한 모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당사에 설치된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취재 거부를 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선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홍 시장의 해당 발언이 담긴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그는 "홍 시장의 강변은 확대해석하자면 '종교의 자유도 있지만 반종교의 자유도 있다'는 공산주의 국가의 헌법을 연상케 하는 과도한 억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실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면 무조건 옹호만 하면 안 된다"며 "조선시대 언관이 직언하듯,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여당은 때로 쓴소리를 하는 게 민주적인 정당이다. 여당은 무조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과 민심의 중간에서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는 완충 역할(buffer zone)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MBC 기자의 전용기 배제 결정이 대통령실 참모들의 생각이라면 그거야말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의 의중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과 토론해서 대통령을 설득했어야 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필담할 시간에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설득해야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권 때가 더 했다는 방어논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정권교체 한 거 아니냐"며 "문재인 정권도 그랬다는 방어야말로 '우리나 너희나 같다'는 인정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가 취재원에 대한 사실확인도 없이 확증편향의 효과를 노리고 자막을 일방적으로 달아서 국민들을 호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순방기 배제는 누가 봐도 좀스럽고 치졸한 보복으로 비치기 십상"이라며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화가 나도 권력의 입장에서는 MBC까지 끌어안고 포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너그러운 대범함이 오히려 민심을 얻고 MBC를 이기고 정부의 지지를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홍 시장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취재의 자유만 있고 취재 거부의 자유는 없다? 그게 공산주의 아니냐"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반대의 자유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김 교수를 겨냥해 "공산주의 북한을 잘 아는 교수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니 기가 막힌다"며 "당이 잡탕이 되다 보니 어쩌다가 저런 사람까지 당에 들어와 당직까지 했는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상전으로 모시던 김종인이 나갔으면 같이 따라 나가는 게 이념에 맞지 않나. 어차피 공천도 안 될 건데, 뭐 하려고 당에 붙어 있는지"라며 "2년 동안 나를 폄하하고 비난해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말 한마디 대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용납하기 어려워 한마디 했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자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대통령실을 감쌌다. 취재를 '당하는' 입장에서 유일한 대항 수단은 '취재 거부'밖에 없다는 취지였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 편향, 왜곡된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 기자실 부스를 빼 버리고 취재 거부를 한 일이 있었다"며 "2017년 당대표 시절에는 성희롱 허위 보도를 하고도 정정보도를 안 한 모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당사에 설치된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취재 거부를 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선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홍 시장의 해당 발언이 담긴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그는 "홍 시장의 강변은 확대해석하자면 '종교의 자유도 있지만 반종교의 자유도 있다'는 공산주의 국가의 헌법을 연상케 하는 과도한 억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실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면 무조건 옹호만 하면 안 된다"며 "조선시대 언관이 직언하듯,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여당은 때로 쓴소리를 하는 게 민주적인 정당이다. 여당은 무조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과 민심의 중간에서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는 완충 역할(buffer zone)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MBC 기자의 전용기 배제 결정이 대통령실 참모들의 생각이라면 그거야말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의 의중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과 토론해서 대통령을 설득했어야 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필담할 시간에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설득해야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권 때가 더 했다는 방어논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정권교체 한 거 아니냐"며 "문재인 정권도 그랬다는 방어야말로 '우리나 너희나 같다'는 인정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가 취재원에 대한 사실확인도 없이 확증편향의 효과를 노리고 자막을 일방적으로 달아서 국민들을 호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순방기 배제는 누가 봐도 좀스럽고 치졸한 보복으로 비치기 십상"이라며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화가 나도 권력의 입장에서는 MBC까지 끌어안고 포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너그러운 대범함이 오히려 민심을 얻고 MBC를 이기고 정부의 지지를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