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성적표 희비 엇갈린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이유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진단업계 쌍두마차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깜짝 실적을 내며 매출 3조 클럽 가입까지 노리고 있지만, 씨젠은 매출이 반토막 난데다 적자전환됐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새로운 먹거리 발굴 전략 등에서 차이가 났다는 분석이다.
11일 씨젠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08억원, 영업손실 322억원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 빠졌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씨젠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어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미사용 재고에 대해 681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고, 재고 이슈는 공급망 이슈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기업이었다. 지난해 매출 1조3708억원 중 66%에 달하는 9088억원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시약과 장비로 벌어들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 한 해 매출은 1220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이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조정돼 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PCR 진단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씨젠은 지난해 박성우 부사장 등 M&A 전문가를 영입해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M&A 소식이 들리진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군이나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현지법인장과 의과학부문장, 연구개발(R&D) 담당자를 영입했으며 내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순차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마케팅센터 전무는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를 전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PCR에 대한 수요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독감 및 일반 감기를 구별하고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억제하며 미래 또다른 팬데믹에도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진단업계 대표주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 매출 7950억원, 영업이익 3481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1분기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피크아웃(고점 통과)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3분기에 매출 5512억원, 영업이익 293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각각 60%, 132% 웃도는 수치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씨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기업이었다. 2019년 7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 2조9300억원으로 40배 가량 불어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 현금을 M&A에 투자했다. 지난 7월 미국 진단기기 업체 머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발표하며 미국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뗐다. 증권업계에선 최종 인수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분자진단 영역에도 진출했다. ‘스탠다드 M10’ 미국 출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진단기기 유통회사 추가 M&A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11일 씨젠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08억원, 영업손실 322억원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 빠졌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씨젠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어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미사용 재고에 대해 681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고, 재고 이슈는 공급망 이슈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기업이었다. 지난해 매출 1조3708억원 중 66%에 달하는 9088억원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시약과 장비로 벌어들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 한 해 매출은 1220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이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조정돼 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PCR 진단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씨젠은 지난해 박성우 부사장 등 M&A 전문가를 영입해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M&A 소식이 들리진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군이나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현지법인장과 의과학부문장, 연구개발(R&D) 담당자를 영입했으며 내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순차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마케팅센터 전무는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를 전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PCR에 대한 수요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독감 및 일반 감기를 구별하고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억제하며 미래 또다른 팬데믹에도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진단업계 대표주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 매출 7950억원, 영업이익 3481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1분기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피크아웃(고점 통과)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3분기에 매출 5512억원, 영업이익 293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각각 60%, 132% 웃도는 수치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씨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기업이었다. 2019년 7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 2조9300억원으로 40배 가량 불어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 현금을 M&A에 투자했다. 지난 7월 미국 진단기기 업체 머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발표하며 미국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뗐다. 증권업계에선 최종 인수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분자진단 영역에도 진출했다. ‘스탠다드 M10’ 미국 출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진단기기 유통회사 추가 M&A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