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2] 바이오마커 1개 아닌 2개로 환자 분류…키트루다와의 최적 병용약물 찾아내
당초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알려진 환자군을 바이오마커 2개로 세분화한 뒤 다양한 병용요법을 동시 진행해 '키트루다(미국 MSD)'가 잘 듣는 환자의 조건과 병용약물을 찾아낸 연구결과가 나왔다. 병용에 쓰일 물질 발굴과 함께 환자를 세분화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0일(미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연례회의에서 연사로 나선 로이 허브스트 예일 암센터 교수(사진)는 바이오마커로 세분화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와 함께 3종류 항암제 중 하나를 각각 병용투여한 임상 2상(KEYNOTE-495)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전자 발현 프로필(GEP)과 종양 돌연변이 부하(TMB)를 바이오마커로 환자군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GEP non-low/high, TMB non-high/high). 4개 그룹에는 키트루다와 렌바티닙(키나아제 억제제), 키트루다와 퀴아본리맙(CTLA-4 억제제), 키트루다와 파베젤리맙(LAG3 억제제)을 각각 투여했다.
[SITC 2022] 바이오마커 1개 아닌 2개로 환자 분류…키트루다와의 최적 병용약물 찾아내
제약업계에는 일반적으로 TMB가 높을 때 면역관문억제제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소세포폐암뿐 아니라 전이섬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TMB를 바이오마커로 면역항암제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TMB가 낮은 환자들에겐 전반적으로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아 반응률을 높여줄 병용 파트너를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즉, KEYNOTE-495는 TMB가 높지 않아 전반적으로 키트루다가 듣지 않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최적의 병용요법 파트너를 찾기 위해 수행한 임상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GEP가 낮지 않고(non-low), TMB가 높지 않은(non-high) 환자군에서 키트루다와 렌바티닙 병용이 객관적반응률 41%를 보이며, 다른 방법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LAG3 억제제 파브젤리맙의 경우 용량을 서로 다르게 해 저용량(200mg)과 고용량(800mg)을 각각 투여하기도 했지만 효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ITC 2022] 바이오마커 1개 아닌 2개로 환자 분류…키트루다와의 최적 병용약물 찾아내
허브스트 교수는 “2개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이, (TMB가 낮아 약이 잘 안 듣는 환자군에서라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잘 듣는 환자군을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