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상하이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글로벌 인재 경쟁력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뒤진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는 지난 7일 펴낸 '글로벌 인재 흐름' 보고서를 통해 '인재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이 1위, 한국이 2위이며 중국은 8위라고 밝혔다.

각국의 인재 풀, 과학 연구원 규모, 연구·개발(R&D) 분야 투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 같은 순위를 매긴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노동력의 학력과 과학 연구원의 비중에 기반한 인재의 질적 측면에서 중국은 38개국 중 36에 그쳤다. 이 분야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노동 생산성과 1인당 특허 수, 기술 제조 비중에 기반한 인재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중국은 26위를 기록하는 등 순위가 낮았다. 이 분야 1위도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보고서는 "여전히 중국에서 인재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장벽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열린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서에서 "교육, 기술, 인재가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반도체 등 핵심 기술력 증진을 위한 R&D 확대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 관련 인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CCG는 중국이 현재 AI 분야에서 숙련된 노동자와 연구원이 500만 명 이상 부족하며 2025년이면 그 숫자가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왕훙 원장은 지난해 12월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최상위 AI 인재 규모는 미국의 20%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