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부평미군기지 내 일제 병원 건물 철거 잠정중단
국방부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건물 철거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1일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인천시,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등과 면담하고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건물 철거 계획을 두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인천시도 철거 중단 요청 공문을 보내자 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는 지난 8일 인천시 부평구 캠프마켓 남측 B구역에 있는 1천324㎡ 규모의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건물 외벽의 석면 철거만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후 본 건물 철거는 잠정 중단한 뒤 인천시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공장이었던 인천 조병창은 국내 강제 동원의 대표적 시설이다.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단체는 "일제 침략과 강제노역의 역사적 현장이자 흔적을 존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