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에 글로벌 증시가 크게 뛰어올랐다. 미국의 10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연착륙’ 기대도 높아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760.97포인트(7.35%) 급등한 11,114.15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5.54%, 3.7% 올랐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로 전달(8.2%)은 물론이고 시장 추정치인 7.9%보다 낮았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Fed는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3.37% 뛴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7.74%)와 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9%) 등도 올랐다.

강달러 현상도 한풀 꺾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9원10전 내린 1318원40전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30일(177원) 후 14년 만의 최대다.

노유정/심성미/조미현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