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보안 당국이 적발한 마약.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보안 당국이 적발한 마약.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3년 만에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를 인용해 사우디 당국이 이날 수도 리야드 지역에서 헤로인 밀수로 사형을 선고받은 파키스탄 국적자 2명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사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에서 사형은 많은 경우 참수 방식으로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월 사우디 국가인권위원회(HRC)는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자 마약 관련 범죄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유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제 엠네스타 중동·북아프리카 지부 부국장 대리인 다이애나 세마안은 이날 사형 집행은 당시의 공식적인 선언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 3월에도 사우디는 테러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81명을 하루에 모두 사형시켜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사우디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87건과 27건, 69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올들어 사형 집행 건수도 이미 128건으로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