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점령당했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탈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우리 군이 도시에 진입 중"이라며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로 돌아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헤르손 수복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라며 "우리 군이 헤르손에 접근하고 있고, 특수부대는 벌써 도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령군의 위협과 억압에도 헤르손 주민들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해방한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우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일부 러시아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헤르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란은 "군이 시를 확보할 동안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헤르손 탈환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현황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 다수가 헤르손을 떠나려다 드니프로강에서 익사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측과 달리,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시작한 헤르손 철수 작전이 이날 새벽 5시에 병력과 무기, 장비 손실 없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