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北 미사일·WMD 폐기 위해 국제사회 단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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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서 촉구
"심각한 도전, 간과할 수 없다"
"심각한 도전, 간과할 수 없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세안 회원국 정상 9명도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 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잘못 파악하고 동북부 일부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는 혼란을 겪었다. 다른 정상들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아시아를 포함한 어떠한 지역에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디지털 경제 △농업 △해양 △인프라 투자 △식량 안보 등의 부문에서 협력하자는 뜻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50주년 협력관계를 기념해 내년 12월께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아세안과의 전략적 관계를 격상하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일본도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세안이 2019년 채택한 인도·태평양 전략인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관점에는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일본의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과 달리 중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빠져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끝난 뒤 리 총리를 만나 선 채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기시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세안 회원국 정상 9명도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 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잘못 파악하고 동북부 일부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는 혼란을 겪었다. 다른 정상들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아시아를 포함한 어떠한 지역에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디지털 경제 △농업 △해양 △인프라 투자 △식량 안보 등의 부문에서 협력하자는 뜻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50주년 협력관계를 기념해 내년 12월께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아세안과의 전략적 관계를 격상하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일본도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세안이 2019년 채택한 인도·태평양 전략인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관점에는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일본의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과 달리 중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빠져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끝난 뒤 리 총리를 만나 선 채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