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정점론에…"다시 빅테크" vs "그래도 경기 방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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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움직임…서학개미 선택은
10월 CPI 7%대로
"인플레 꺾였다"
다우·나스닥 환호
애플, 1주새 8%↑
엔비디아·인텔 등
반도체주도 '高高'
Fed 정책변화 불확실
헬스케어 종목 유망
일라이릴리 '신고가'
식품·정유株도 주목
10월 CPI 7%대로
"인플레 꺾였다"
다우·나스닥 환호
애플, 1주새 8%↑
엔비디아·인텔 등
반도체주도 '高高'
Fed 정책변화 불확실
헬스케어 종목 유망
일라이릴리 '신고가'
식품·정유株도 주목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물가정점론이 확산하면서다. 특히 업황 부진과 금리 인상 쇼크로 급락했던 빅테크, 반도체주는 긴축 완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실적이 튼튼한 식품, 헬스케어, 에너지주 비중을 높일 때란 조언도 나온다.
특히 빅테크와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지난 한 주간 8% 넘게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11.6%), 알파벳(11.4%), 아마존(10.8%), 메타(24.5%) 등 다른 빅테크주도 같은 기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는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 주 새 15%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15.3%), 인텔(7.9%), AMD(16.4%), 마이크론(11.3%) 등 대형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금리 인상에 민감한 빅테크와 반도체주에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팀 코트니 엑센셜웰스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주식들이 급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3월이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할인율 축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성장주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헬스케어, 식품, 통신주가 꼽힌다. 헬스케어주는 52주 신고가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주도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는 지난 8일, 10일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기와 상관없이 높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일라이릴리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98달러로 시장 전망치 1.92달러를 3% 넘게 웃돌았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했다.
또 다른 제약회사 머크도 튼튼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EPS가 시장 예상치를 5.71%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일라이릴리와 머크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7.5%, 7.6% 올랐다.
식품주와 통신주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미국 양대 콜라 회사인 펩시코와 코카콜라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9.5%, 12.6%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가격 전가력을 활용해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모두 가격을 인상했으나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며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통신주 AT&T는 요금제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EPS는 컨센서스를 11%가량 웃돌았다. 호실적에 주가는 한 달 새 28.6% 올랐다.
이익모멘텀이 남아 있는 에너지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에너지주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업종으로 꼽힌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며 에너지 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영향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석유시추기업 등 유틸리티 및 에너지 기업은 52주 신고가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대형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6% 넘게 뛰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빅테크·반도체株 부활하나
지난 한 주간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S&P500지수(5.9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4.14%), 나스닥지수(8.10%) 등은 모두 4~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예상보다 낮은 10월 CPI를 발표한 게 주요했다.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오르며 예상치(7.9%)를 밑돌았다. 발표 당일 물가정점론이 확산하며 S&P500지수(5.54%), 나스닥지수(7.3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70%) 등 3대 지수는 202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빅테크와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지난 한 주간 8% 넘게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11.6%), 알파벳(11.4%), 아마존(10.8%), 메타(24.5%) 등 다른 빅테크주도 같은 기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는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 주 새 15%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15.3%), 인텔(7.9%), AMD(16.4%), 마이크론(11.3%) 등 대형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금리 인상에 민감한 빅테크와 반도체주에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팀 코트니 엑센셜웰스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주식들이 급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3월이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할인율 축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성장주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어적 포트폴리오 필요”
반면 반도체주와 빅테크주 포트폴리오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까지 Fed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하고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부동산 기업들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디즈니의 광고 매출이 부진하다는 것은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헬스케어, 식품, 통신주가 꼽힌다. 헬스케어주는 52주 신고가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주도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는 지난 8일, 10일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기와 상관없이 높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일라이릴리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98달러로 시장 전망치 1.92달러를 3% 넘게 웃돌았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했다.
또 다른 제약회사 머크도 튼튼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EPS가 시장 예상치를 5.71%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일라이릴리와 머크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7.5%, 7.6% 올랐다.
식품주와 통신주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미국 양대 콜라 회사인 펩시코와 코카콜라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9.5%, 12.6%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가격 전가력을 활용해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모두 가격을 인상했으나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며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통신주 AT&T는 요금제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EPS는 컨센서스를 11%가량 웃돌았다. 호실적에 주가는 한 달 새 28.6% 올랐다.
이익모멘텀이 남아 있는 에너지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에너지주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업종으로 꼽힌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며 에너지 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영향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석유시추기업 등 유틸리티 및 에너지 기업은 52주 신고가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대형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6% 넘게 뛰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