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3분기에 주력 품목의 약가 인하 등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직접 판매 전환에 따른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겠지만,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2년 3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96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229.3%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5358억원과 영업이익 776억원이었다.

제품별로는 램시마IV 2336억원, 트룩시마 828억원, 램시마SC 655억원, 허쥬마 627억원의 매출을 냈다. 주력 제품인 트룩시마의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보다 44.2% 감소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경쟁 제품이 새롭게 출시돼 약가 인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이 영향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 경쟁 격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트룩시마 약가 인하가 발생했다”며 “그러나 약가 인하에도 올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3분기 18.3%보다 개선된 30.8%를 기록했다”고 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6%였다. 2분기 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트룩시마의 판매 부진에도 수익성이 높은 미국 인플렉트라와 유럽 램시마SC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 약가 인하와 함께 유럽 직판 전환에 따라 기존 협력사에 70억원의 비용을 지급하는 등 비용 증가 이슈가 있었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CMO) 이슈로 계획 대비 램시마IV 공급이 제한됐음에도 매출 역시 컨센서스에 부합했던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직판과 관련한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는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램시마IV와 램시마SC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원가율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직판 비용 증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이미 직판 체제가 안정화됐고, 미국은 사보험 위주여서 클리닉과 의원 대상 대규모 영업사원보다 사보험사 담당 전문 마케팅 인력이 중요하다”며 “셀트리온과 정해진 비율대로 비용을 부담하기에 오히려 직판 전환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휴미라와 스텔라라의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판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