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질주하던 철강사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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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급감
포스코 3분기 영업익 71% 추락
현대제철·동국제강도 '반토막'
내년까지 수익성 악화 이어질 듯
포스코 3분기 영업익 71% 추락
현대제철·동국제강도 '반토막'
내년까지 수익성 악화 이어질 듯
10년 만에 찾아온 ‘슈퍼사이클’로 올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던 국내 철강사 실적이 급락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한 여파다. 주요국의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실적이 반토막 났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4169억원)보다 10.53% 낮았다. 철강 시황 악화와 제품 판매 단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힌남노로 포항 공장이 침수되면서 372억원의 설비 피해가 있었다. 인천·당진 공장의 재고를 활용, 생산 물량 수준은 유지했지만 포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증가분(700억원), 복구 비용(17억원)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동국제강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잠정 집계치가 14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2% 줄었으며, 컨센서스(1614억원)를 7.96%만큼 밑돌았다. 시황 악화와 더불어 가전·건자재 부문 수요 부진 등으로 판매량(140만7000t)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 세아베스틸지주(-68.9%·전년 동기 대비), 고려아연(-43.3%), 풍산(-63.0%) 등 철강사들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 봉쇄를 포함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철강업계가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며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 우려로 인한 철강 제품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신사업 투자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리튬·니켈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전남 광양에 착공한 광석 리튬 공장이 내년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아르헨티나 염호 공장 1·2단계 투자로 2025년 하반기까지 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역시 2차전지용 동박을 1만30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 내년 3분기부터 양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까지 1차 증설, 2027년까지 2차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총 6만t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복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업황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따라 핵심 조력국인 한국으로부터의 철강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철강 ‘빅3’ 줄줄이 어닝쇼크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1.0%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권사 추정치 평균(1조4764억 원)에 비해 38%가량 낮다. 직전 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실적이 급격히 고꾸라진 것이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고로 3기의 가동이 49년 만에 중단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사고가 초래한 영업손실과 (복구 등에 사용된)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4400억원가량 감소했다.현대제철은 실적이 반토막 났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4169억원)보다 10.53% 낮았다. 철강 시황 악화와 제품 판매 단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힌남노로 포항 공장이 침수되면서 372억원의 설비 피해가 있었다. 인천·당진 공장의 재고를 활용, 생산 물량 수준은 유지했지만 포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증가분(700억원), 복구 비용(17억원)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동국제강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잠정 집계치가 14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2% 줄었으며, 컨센서스(1614억원)를 7.96%만큼 밑돌았다. 시황 악화와 더불어 가전·건자재 부문 수요 부진 등으로 판매량(140만7000t)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 세아베스틸지주(-68.9%·전년 동기 대비), 고려아연(-43.3%), 풍산(-63.0%) 등 철강사들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 봉쇄를 포함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철강업계가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며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 우려로 인한 철강 제품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내년 전망도 ‘암울’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에너지 공급난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봉형강 부문의 전방산업인 중국 부동산 경기도 30년 만에 최악으로 침체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향후 중국 철강 수요 증가율은 2010~2021년 평균치인 4.9%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율은 2023년 1.9%, 더 나아가 2024년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철강협회도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 전망치를 직전 전망보다 6670만t 감소한 18억147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신사업 투자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리튬·니켈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전남 광양에 착공한 광석 리튬 공장이 내년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아르헨티나 염호 공장 1·2단계 투자로 2025년 하반기까지 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역시 2차전지용 동박을 1만30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 내년 3분기부터 양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까지 1차 증설, 2027년까지 2차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총 6만t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복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업황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따라 핵심 조력국인 한국으로부터의 철강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