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CPI 둔화에 금리 속도조절론…"그래도 긴축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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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
10월 CPI 7.7%로 예상치 하회
근원 물가지수도 넉달째 둔화
러-우크라전 이전 수준과 비슷
Fed 인사 "아직 승리와 거리멀어"
한달치 데이터로 승리 확신 못해
물가 여전히 높고 지속가능성 커
일각선 금리 연 6% 이상 예상도
10월 CPI 7.7%로 예상치 하회
근원 물가지수도 넉달째 둔화
러-우크라전 이전 수준과 비슷
Fed 인사 "아직 승리와 거리멀어"
한달치 데이터로 승리 확신 못해
물가 여전히 높고 지속가능성 커
일각선 금리 연 6% 이상 예상도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엔 글로벌 기업이 반길 만한 내용이 담겼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는데 시장 예상치인 7.9%보다 0.2%포인트 낮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올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에선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회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으로 반전했다는 점을 감안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좁힐 것이란 관측이다.
이로써 다음달 13~14일 있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연 4.25~4.5%로 올라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인상될 확률은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85.4%까지 올라갔다. 전날은 52% 수준이었다.
이번 CPI는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가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지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8월에 전 달보다 1.1% 하락했다.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 폭이다. S&P 주택가격지수는 미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주요 지수로 꼽힌다.
그는 “한 달 치 데이터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여러 번 나와야만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르면 내년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인상의 단계적 축소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겠지만 (금리인상) 중단은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통화정책이 당분간 더욱 제약적인 수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입증됐고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에서 오는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역시 낮아진 10월 CPI조차 지난여름 기록한 41년 만의 최고치에 “불편할 정도로 가까운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고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고점을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인 6% 수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Fed가 내년께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5.0∼5.25%로 높일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예측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종 금리가 6% 이상으로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월가에선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회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으로 반전했다는 점을 감안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좁힐 것이란 관측이다.
○근원 CPI 상승률도 떨어져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올랐다. 역시 시장 추정치(6.5%)를 0.2%포인트 밑돌았다. 9월 상승률(6.6%)보다도 0.3%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CPI는 넉 달 연속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 급등한 이후 7~10월 계속 내려갔다. 전체 10월 CPI는 전월 기준으로 0.4% 올라 시장 전망치(0.6%)보다 낮았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다. 8개월 만에 8% 아래로 내려간 것이기도 하다.이로써 다음달 13~14일 있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연 4.25~4.5%로 올라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인상될 확률은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85.4%까지 올라갔다. 전날은 52% 수준이었다.
이번 CPI는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가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지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8월에 전 달보다 1.1% 하락했다.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 폭이다. S&P 주택가격지수는 미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주요 지수로 꼽힌다.
○“그래도 긴축은 계속”
Fed 고위 인사들은 10월 CPI 소식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CPI 발표가 나온 날 유럽경제금융센터 행사에서 시장 전망치를 밑돈 ‘정말 좋은 뉴스’라면서도 “8%를 넘는 것보다는 낫지만 안심할 만큼 2%에 충분히 가까워진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2%는 연준이 제시한 물가안정 목표치다.그는 “한 달 치 데이터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여러 번 나와야만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르면 내년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인상의 단계적 축소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겠지만 (금리인상) 중단은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통화정책이 당분간 더욱 제약적인 수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입증됐고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에서 오는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역시 낮아진 10월 CPI조차 지난여름 기록한 41년 만의 최고치에 “불편할 정도로 가까운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고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고점을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인 6% 수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Fed가 내년께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5.0∼5.25%로 높일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예측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종 금리가 6% 이상으로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