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일정 부분 반영됨에 따라 17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14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위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 주간활동서비스 예산, 탈시설 시범사업 예산 등이 의미 있게 반영됐다"며 "이에 희망을 갖고 14∼17일 진행하려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오는 15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 없이 4호선 삼각지역과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삭발식과 선전전만 진행할 예정이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 당일인 17일에는 삭발식과 선전전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장연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교육위원회도 이번 주중 열릴 예산결산소위원회와 전체 회의에서 장애인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장애인 이동권을 실질적인 예산 편성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14∼15일 열릴 국토위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저상버스 도입, 장거리 고속버스 도입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각 상임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돼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거부하면 내년에도 장애인 권리 예산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장연과의 면담에 응해 예결위에서 어떻게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줄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응답에 따라 18일 이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