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오페라 '심청'이 1999년 국내 초연 23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18∼19일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윤이상의 심청을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윤이상 오페라 '심청' 23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심청 설화를 배경으로 했다.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 국내에 초연된 것은 1999년이다.

대본은 독일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서 영감을 받아 독일어로 작성했다.

오페라 심청은 처음부터 동서양 문화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작품이다.

'심청'은 초연 당시 동양의 신비한 정신세계를 심오한 음향과 정밀한 설계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심청의 효심을 중심으로 했던 설화와는 달리 심봉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눈먼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고 눈을 뜨게 만드는 일종의 깨달음에 초점을 맞췄다.

윤이상 오페라 '심청' 23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인공 심청 역은 소프라노 김정아와 윤정난이, 심봉사 역은 바리톤 제상철과 베이스 바리톤 김병길이, 뺑덕 역은 메조소프라노 최승현과 백민아가 각각 맡았다.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 합창단 대구오페라콰이어, 벨레커뮤니티코러스 등이 함께한다.

윤이상은 '동서양 음악의 중계자'로 불리며 세계 현대음악사에서 높이 평가받는 작곡가다.

그는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심청'은 해외 공연 일정도 다수 확정했다.

2024년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국장, 헝가리 에르켈국립극장, 이탈리아 볼로냐시립극장에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2026년에는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