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동의 없이"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與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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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민주당 성향 매체,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유족 동의 못 구한 건 깊이 양해 구한다"
국민의힘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인가"
"유족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
"유족 동의 못 구한 건 깊이 양해 구한다"
국민의힘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인가"
"유족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
국민의힘은 친(親)민주당 성향 매체가 유족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분명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민들레'라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가 희생자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하며 유족을 향해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나.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며 "도대체 목적이 뭔데 어떤 권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을 기회조차 박탈하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이라며 "지금은 온라인 매체 뒤에 숨어 방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가 유족에게는 얼마나 큰 아픔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며 "유족의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은 온라인 매체와 민주당은 즉각 유족께 사과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민언론 민들레', '시민언론 더탐사'는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 중 1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민들레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 아래 명단을 삽입한 포스터를 게재했다.
민들레는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한다"며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를 차리면서 희생자들의 명단과 영정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냐"며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우병, 세월호에서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것으로, 국가적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게 더 시급한가. 이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며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민들레'라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가 희생자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하며 유족을 향해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나.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며 "도대체 목적이 뭔데 어떤 권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을 기회조차 박탈하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이라며 "지금은 온라인 매체 뒤에 숨어 방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가 유족에게는 얼마나 큰 아픔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며 "유족의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은 온라인 매체와 민주당은 즉각 유족께 사과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민언론 민들레', '시민언론 더탐사'는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 중 1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민들레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 아래 명단을 삽입한 포스터를 게재했다.
민들레는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한다"며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를 차리면서 희생자들의 명단과 영정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냐"며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우병, 세월호에서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것으로, 국가적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게 더 시급한가. 이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며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