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불황' 비켜간 세아제강지주…영업익 전년 比 두 배 [기업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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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철강사인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강관(파이프)을 만드는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영업이익은 101.2% 늘었다. 북미 지역의 석유·가스 산업 호황에 따라 에너지향 강관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북미 에너지향 강관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43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창사 이후 최대치였던 작년 영업이익(2989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강관 등 고수익 제품의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그룹의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올 3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낸 것과 대비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탄소합금강 등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제품 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 감소와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이례적으로 두 개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을 주력 계열사로 둔 세아홀딩스는 그룹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의 대주주는 이순형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이다. ‘오너 일가’의 사촌 두 명이 공동 경영한다.
통상 철강업은 조선·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동향을 따라가는 대표적인 후방산업이다. 전방산업의 약세는 철강 업황 부진을 뜻한다.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급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세아제강의 주력 제품인 강관은 진입장벽이 낮아 국내외 업체가 난립하는 공급 과잉 시장이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지주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한 차례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에너지프로젝트 재개 등에 힘입어 강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비롯한 강관제품 다변화 전략도 세아제강 실적을 견인했다.
세아제강지주는 4분기에도 높은 판매량과 가격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유정용 강관(OCTG) 등의 수요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아제강지주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와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LNG·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후 생산·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과 수소 등 저탄소 솔루션 시장에 맞춤형 강관을 개발하는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세아제강지주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영업이익은 101.2% 늘었다. 북미 지역의 석유·가스 산업 호황에 따라 에너지향 강관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북미 에너지향 강관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43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창사 이후 최대치였던 작년 영업이익(2989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강관 등 고수익 제품의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그룹의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올 3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낸 것과 대비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탄소합금강 등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제품 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 감소와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이례적으로 두 개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을 주력 계열사로 둔 세아홀딩스는 그룹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의 대주주는 이순형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이다. ‘오너 일가’의 사촌 두 명이 공동 경영한다.
통상 철강업은 조선·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동향을 따라가는 대표적인 후방산업이다. 전방산업의 약세는 철강 업황 부진을 뜻한다.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급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세아제강의 주력 제품인 강관은 진입장벽이 낮아 국내외 업체가 난립하는 공급 과잉 시장이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지주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한 차례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에너지프로젝트 재개 등에 힘입어 강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비롯한 강관제품 다변화 전략도 세아제강 실적을 견인했다.
세아제강지주는 4분기에도 높은 판매량과 가격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유정용 강관(OCTG) 등의 수요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아제강지주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와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LNG·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후 생산·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과 수소 등 저탄소 솔루션 시장에 맞춤형 강관을 개발하는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