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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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일 7원50전 오른 1325원9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원40전 내린 1316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에만 7% 이상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한 것은 지난주 원화 강세 폭이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8%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월러 이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투자은행 UBS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물가와 관련, "모두 심호흡을 하고 진정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가야할 길이 있다"며 "다음 혹은 그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세계적 여파를 인정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정책에는 부정적인 여파(스필오버)가 있으며, 당연히 많은 국가가 미국 정책의 부정적 여파에 따른 강달러와 자국 환율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도 현재 세계 경제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국가별로 상황이 매우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며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는 국가들이 단결해 '우리는 재정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재정 여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국가별로 다르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