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취재현장' 시간입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오늘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전문기업 동운아나텍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회로를 설계하고 개발해 외주 생산을 통해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이런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가 높으면서 환자들의 고통을 없앤 당 측정기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앵커>

마침 오늘이 당뇨병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운아나텍의 당측정기가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까진 아니지만, 정상인보다 혈당이 높은 전당뇨인까지 합치면 2천만명 이상, 전 세계적으론 무려 14억명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운아나텍은 당을 측정하기 위해 피를 뽑아야 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피를 뽑아서 당을 측정하는 건데요.

동운아나텍은 피가 아닌 타액 즉, 침으로 몸속의 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타액수집기를 입으로 물은 후 모아진 침을 타액검사지인 스트립지에 떨어뜨리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스트립지에 있는 전극을 통해 발생하는 전류값을 리더기가 읽어 당 수치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당 수치가 보통 기준을 넘기면 리더기의 화면이 붉게 변하면서 위험성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보급형 제품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다운 받아 기기와 연동시키면 당 수치를 기록해 점검하고, 운동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피가 아닌 타액으로 측정하는 측면에선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피 보다 침으로 측정을 하면 당 측정에 정확성이 조금 떨어질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일반적으로 침 안에 있는 당은 그 농도가 혈액 속에 있는 당보다 50배 이상 묽고 다양한 이물질이 섞여 있어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운아나텍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로 이를 해결한건데요.

이미 지난 2020년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을 통해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1차 탐색임상을 진행한 결과, 환자 전원의 결과값이 병원 계측기로 측정한 값의 오차 범위 내로 들어 왔습니다.

여기에 지난달엔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즉, GMP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운아나텍은 해당 결과를 지난 9월에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130여개국, 의료 관계자만 2만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당뇨병 학회에서 동운아나텍의 당측정기의 임상 결과가 구두발표 논문으로 선정된 겁니다.

관련해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 학회에서 발표하는 의미 자체가 첫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세계적인 전문가들한테 인정받았다는 데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력을 전 세계적인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네요. 이제 상용화가 언제 되느냐가 관심일 것 같은데요. 언제쯤 정식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나요?

<기자>

동운아나텍은 오늘부터 서울성모병원에서 환자수를 300명으로 더 늘려 2차 탐색임상에 들어갑니다.

정확도를 보다 높인 제품을 만들기 위함인데요.

2차 탐색임상을 마무리하고, 본임상, 식약처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세계 최초로 타액으로 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나설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운아나텍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당뇨병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만 국한된 기존 시장과 달리 동운아나텍은 당뇨병 환자는 물론, 전당뇨인, 당뇨병 가족력을 지닌 정상인 모두가 사용이 적합한 만큼,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건데요.

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하는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국내 승인과 함께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승인을 받는데 주력한다는 설명입니다.

관련해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 내년엔 우리나라에서 식약처 승인 받는 것과 더불어 1차적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받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FDA 승인을 받음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이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동운아나텍의 실적에 대해 알아보죠. 반도체 업황 부진에 올해는 조금 부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동운아나텍의 반도체 사업 부문은 부진했습니다.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하지만, 4분기 들어선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진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조금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확대 기대감에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확대, 여기에 당측정기의 매출 시작 등으로 올해 대비 5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세계 최초 타액으로 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동운아나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피 안 뽑아도 당뇨 측정…동운아나텍의 변신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피 안 뽑아도 당뇨 측정…동운아나텍의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