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 해외 진출 돕는 플랫폼 만들었죠"
“외국 출판사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한국 작가나 작품이 없냐’고 물어봐요. 이들은 부커 국제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정도밖에 몰라요. 이런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사진)은 14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인 ‘KL웨이브(KLWAVE)’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을 번역해 내놓고 싶은 외국 출판사들이 한국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어떤 언어로 번역돼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문학 한류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어로 된 이 사이트는 작가 1088명과 번역가 39명, 원작 1031종, 번역서 4735종의 정보를 담았다. 외국 출판사가 이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바로 한국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와 연락할 수 있다. 곽 원장은 “메신저를 통해 국내외 출판사 관계자끼리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며 “번역원뿐 아니라 대산문화재단이 보유한 정보도 담아 한 곳에서 한국문학 번역과 관련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번역원은 새로 창간한 디아스포라 한글문학 웹진인 ‘너머’도 소개했다. 곽 원장은 “재외동포, 탈북자,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이 한글로 쓴 문학작품을 싣는 계간지”라며 “문학 한류의 외연을 더 넓히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