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디스플레이마저 中에 주도권 내주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이크로LED 뛰어든 BOE
BOE, HC세미텍 최대주주로
내년 AR 글라스용 패널 생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마이크로LED, 中 의존도 높아
국내 공급망 육성 지원 필요"
BOE, HC세미텍 최대주주로
내년 AR 글라스용 패널 생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마이크로LED, 中 의존도 높아
국내 공급망 육성 지원 필요"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자국의 미니·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칩 전문 업체 HC세미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BOE는 HC세미텍 지분 23.1%를 21억위안(약 3910억원)에 인수했다. BOE는 HC세미텍의 최대주주가 됐다. HC세미텍은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LED 칩 전문 업체다. LED 칩은 TV의 백라이트 핵심 부품으로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이 빛이 컬러필터를 통과해 색을 표현한다. HC세미텍의 2021년 기준 LED 칩 세계 시장 점유율은 7%로 4위다.
HC세미텍은 최근 일반 LED 칩보다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마이크로LED 칩의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칩은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광원이다. 스스로 빛을 내고 색을 표현할 수 있어 백라이트, 컬러필터가 필요 없고 색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BOE가 HC세미텍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소형과 대형으로 구분된다. 현재는 대형 시장이 열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마이크로LED 칩을 촘촘하게 연결해 만든 110형 가정용 TV를 내놨다. 가격이 1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도 136형 가정용 제품의 전파 인증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곳은 중소형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혼합현실(MR) 글라스 등의 제품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용 마이크로LED 칩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BOE는 내년부터 중소형 마이크로LED 패널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OE는 최근 “내년에 AR 글라스용 마이크로LED 패널을 소량이라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구글, 메타 등의 AR·VR 글라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이 중국 대만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난 9~11일 연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 워크숍’에서도 “마이크로LED 칩과 장비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토론에 참석한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리더(상무)는 “마이크로LED 개발을 위한 소재, 공정 등 공급망 대부분이 중국·대만 기업”이라며 “반도체의 탈중국화가 확산하면서 마이크로LED 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마이크로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 업체를 대체할 국내 기업을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HC세미텍은 최근 일반 LED 칩보다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마이크로LED 칩의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칩은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광원이다. 스스로 빛을 내고 색을 표현할 수 있어 백라이트, 컬러필터가 필요 없고 색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BOE가 HC세미텍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소형과 대형으로 구분된다. 현재는 대형 시장이 열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마이크로LED 칩을 촘촘하게 연결해 만든 110형 가정용 TV를 내놨다. 가격이 1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도 136형 가정용 제품의 전파 인증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곳은 중소형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혼합현실(MR) 글라스 등의 제품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용 마이크로LED 칩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BOE는 내년부터 중소형 마이크로LED 패널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OE는 최근 “내년에 AR 글라스용 마이크로LED 패널을 소량이라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구글, 메타 등의 AR·VR 글라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이 중국 대만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난 9~11일 연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 워크숍’에서도 “마이크로LED 칩과 장비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토론에 참석한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리더(상무)는 “마이크로LED 개발을 위한 소재, 공정 등 공급망 대부분이 중국·대만 기업”이라며 “반도체의 탈중국화가 확산하면서 마이크로LED 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마이크로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 업체를 대체할 국내 기업을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