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상쇄제도 외부 사업(KOC)’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탄소 배출량 감축 성과를 배출권 형태로 외부에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와 SK텔레콤, 탄소배출권 컨설팅 기업 리저브카본은 온실가스 상쇄제도 외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기 렌터카를 운행해 감축한 탄소를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 목표다.

SK렌터카와 SK텔레콤은 지난 1월 제주에서 전기차 60대를 시범 운행해 연평균 150t의 탄소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 외부 사업 판매 가격인 t당 2만3000원으로 계산하면 345만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운행 중인 21만여 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꿔 연 52만5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저점도 엔진오일’을 활용한 차량 연료 이용 효율 방법론으로 환경부의 승인을 받았다. 저점도 엔진오일은 점성이 묽은 엔진유로, 고점도 오일보다 연비 효과가 좋다. SK루브리컨츠 실험 결과 기존 엔진오일보다 대당 이산화탄소를 연 1.4~2.8t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도 ‘중온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로 t당 6~7㎏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론을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업계에서는 KOC 비즈니스 모델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엔 개발도상국에 고효율 화덕인 ‘쿡스토브’를 설치하거나 식수 정화기를 설치하는 게 고작이었다. 최근 들어선 본업과 관련한 탄소 저감 방법론을 앞세워 배출권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