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금융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는 신 대표에게 이번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소셜커머스 티몬 창립자인 신 대표는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루나 코인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창립한 인물이다.

검찰은 신 대표가 일반투자자들 모르게 미리 발행된 루나를 보유하다가 루나 가격이 올랐을 때 되파는 방식으로 1400억원가량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일반투자자에게 고지되지 않은 사전 발행으로 수익을 챙긴 신 대표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 밖에 루나·테라 코인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차이코퍼레이션 고객 정보와 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신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한 소식이 알려지자 신 대표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 대표는 2020년 3월께 권도형과 결별한 뒤 테라폼랩스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루나를 고점에 처분해 수익을 실현했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