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유예…"독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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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14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양국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뿐 아니라 항공화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시정안을 오는 2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기업결합 심사를 담당하는 CMA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맡고 있다. CMA가 심사 결과를 공개한 건 지난해 11월 항공업계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하며 사전심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CMA는 두 항공사의 합병이 항공화물에서도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A 관계자는 “두 항공사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직항화물 서비스를 공급하는 양대 항공사”라며 “경유 노선을 고려하더라도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영국 기업들의 물류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MA는 두 회사에 오는 21일까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안을 내라고 통보했다. 시정안을 토대로 이를 받아들일지 혹은 심층 2단계 조사에 착수할 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빠른 시일 내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정안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터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만·베트남·한국·태국 등의 필수 신고국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 총 9개국 심사를 통과했다.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 중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이 남아 있으며, 영국은 임의신고 국가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결과는 15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