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같은 저성장 기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코로나19 이후 성장 기조가 정상화하고 있는 과정에 가깝다”며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증가 등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경제 부담을 완화하는 등 변동성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3.5%까지 오른 뒤, 하반기부터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미국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다시 내리면 한국 역시 금리 인하 사이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인상하면 가계와 한계기업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국가 전체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4분기 말 1350원, 내년 1분기 1400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점차 떨어질 것으로 관망했다. 한국의 원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강세일 땐 아주 강하고, 약세일 땐 매우 약한 기조를 보인다. 강세와 약세가 단기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지금의 원화 약세 또한 일시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필립 반 후프 ING은행 서울지점 한국대표는 “당행은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위해 기업 대출 장부를 조정하는 ‘테라어프로치’를 개발해 현업에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에 관한 금융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휴 은행들과 의논 중”이라고 했다.
필립 대표는 “한국 은행들의 ESG 경영 사업은 유럽 등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은행들의 책임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