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AI 전국 확산 조짐…차단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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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첫 발생 후 중부권 12곳 확진·1곳 의심신고
감염원인 철새 26.3%↑, 소독·생석회 살포 등 방역 강화
지난달 중순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중부권을 휩쓸고 있다.
바이러스 출현이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르고 감염원으로 꼽히는 철새마저 증가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달 하순이면 중부권에 머물던 철새가 남부지방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AI가 파죽지세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한 달만 중부권 12곳 확진…의심 1곳 추가
올해 가을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AI가 처음 확진된 때는 지난달 19일이다.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9천800마리가 살처분됐다.
사흘 뒤에는 3만2천마리의 닭을 키우는 이 지역 육용종계 농장의 감염이 확인됐다.
AI 바이러스는 통상 야생조류에서 11월 초, 농장에서 11월 말 확인되는데 올해에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이후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번져 충북(8곳), 충남(1곳), 전북(1곳)에서 감염 농장이 추가로 나왔다.
강원도 원주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지난 13∼14일 6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문제는 사료나 알 등을 운반하는 차량을 통한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염원이 확인 안 돼 확산을 막는 일도 어려워졌다.
◇ 철새 남하 맞물려 AI 전국 확산 우려
AI 양성 판정이 난 대부분의 가금 농장 인근에는 하천이 흐른다.
철새도래지 부근은 아니더라도 환경적으로 AI에 감염된 철새가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하천 변에 떨어진 철새 분변 속 바이러스를 들쥐나 들고양이 등이 농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는 작년보다 부쩍 많아졌다.
국립생활자원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관측된 오리류는 55만3천364마리로 작년 같은 때보다 26.3% 증가했다.
문제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중부권에 머물던 철새가 남쪽으로 이동, AI 바이러스를 전국에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달 마지막 주가 되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6∼7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야생조류 폐사체나 분변에서 검출되던 H5형 항원이 서해안과 부산 쪽에 이어 전남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발견됐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AI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독하고 생석회 도포…방역 안간힘
전국 곳곳의 철새 도래지와 하천 제방도로, 농로에서는 AI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소독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공공소독차량과 방제차량 등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부근 탐방로도 폐쇄됐다.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3㎞ 보호지역 내 가금농장 특별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는 특정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 보호지역 내 일제검사 후 닷새 간격으로 정밀검사를 하면서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장려금을 주면서 닭·오리 조기 출하도 장려하고 있다.
축산차량이 농장을 출입할 경우 통제초소와 농장 출입구에서 1차례씩 소독을 의무화했다.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소독 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지자체는 가금 농장과 제방도로, 농로 입구 등에 소독 효과가 큰 생석회를 폭 3m 이상 도포하고 있다.
충북도의 동물방역 관계자는 "차단방역도 중요하지만 AI를 예방하려면 축사 출입 전 소독, 장화 갈아신기, 축사 안팎 청소·소독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감염원인 철새 26.3%↑, 소독·생석회 살포 등 방역 강화
지난달 중순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중부권을 휩쓸고 있다.
바이러스 출현이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르고 감염원으로 꼽히는 철새마저 증가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달 하순이면 중부권에 머물던 철새가 남부지방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AI가 파죽지세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한 달만 중부권 12곳 확진…의심 1곳 추가
올해 가을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AI가 처음 확진된 때는 지난달 19일이다.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9천800마리가 살처분됐다.
사흘 뒤에는 3만2천마리의 닭을 키우는 이 지역 육용종계 농장의 감염이 확인됐다.
AI 바이러스는 통상 야생조류에서 11월 초, 농장에서 11월 말 확인되는데 올해에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이후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번져 충북(8곳), 충남(1곳), 전북(1곳)에서 감염 농장이 추가로 나왔다.
강원도 원주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지난 13∼14일 6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문제는 사료나 알 등을 운반하는 차량을 통한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염원이 확인 안 돼 확산을 막는 일도 어려워졌다.
◇ 철새 남하 맞물려 AI 전국 확산 우려
AI 양성 판정이 난 대부분의 가금 농장 인근에는 하천이 흐른다.
철새도래지 부근은 아니더라도 환경적으로 AI에 감염된 철새가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하천 변에 떨어진 철새 분변 속 바이러스를 들쥐나 들고양이 등이 농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는 작년보다 부쩍 많아졌다.
국립생활자원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관측된 오리류는 55만3천364마리로 작년 같은 때보다 26.3% 증가했다.
문제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중부권에 머물던 철새가 남쪽으로 이동, AI 바이러스를 전국에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달 마지막 주가 되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6∼7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야생조류 폐사체나 분변에서 검출되던 H5형 항원이 서해안과 부산 쪽에 이어 전남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발견됐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AI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독하고 생석회 도포…방역 안간힘
전국 곳곳의 철새 도래지와 하천 제방도로, 농로에서는 AI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소독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공공소독차량과 방제차량 등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부근 탐방로도 폐쇄됐다.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3㎞ 보호지역 내 가금농장 특별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는 특정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 보호지역 내 일제검사 후 닷새 간격으로 정밀검사를 하면서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장려금을 주면서 닭·오리 조기 출하도 장려하고 있다.
축산차량이 농장을 출입할 경우 통제초소와 농장 출입구에서 1차례씩 소독을 의무화했다.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소독 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지자체는 가금 농장과 제방도로, 농로 입구 등에 소독 효과가 큰 생석회를 폭 3m 이상 도포하고 있다.
충북도의 동물방역 관계자는 "차단방역도 중요하지만 AI를 예방하려면 축사 출입 전 소독, 장화 갈아신기, 축사 안팎 청소·소독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