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3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국내 대형 은행에 비해 소매금융 비중은 작지만 금리상승기에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비용 부문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4억원)보다 34.3%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작년 말 단행한 대규모 특별퇴직으로 인건비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의 3분기 순이익도 인건비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205억원)보다 58.4% 늘어난 612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한 데는 이자이익 개선이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3105억원으로 작년 3분기(2467억원)보다 25.86% 늘었다. 씨티은행도 전년 동기(1974억원) 대비 2.3% 증가한 202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3분기까지의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5%, 1.1% 늘어난 8947억원, 6089억원에 달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SC제일은행은 3분기 737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716억원) 대비 2.93% 늘었지만, 누적 비이자이익은 작년 3분기(2766억원)에 비해 26% 줄어든 204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씨티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589억원)보다 36.7% 감소했다. 누적 비이자이익도 848억원으로 작년(2202억원)보다 61.5% 급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