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 이성민 "새 인물 나올 때마다 의심스러운 점이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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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김택록 역…"과거 사건 정리해나가며 자신의 잘못과 마주해"
이학주 "협박범 친구로 의심받는 역할…1회부터 의뭉스럽게 연기" 어떤 배역이든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해내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에서 거칠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관록의 형사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웰메이드' 수사물로 호평받고 있는 '형사록'의 주연 이성민과 조연 이학주를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순차 공개되고 있는 '형사록'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혐의를 받게 된 형사 택록이 정체불명의 박범을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쫓는 이야기다.
이성민은 택록으로 분해 자신을 '친구'라고 밝힌 협박범 친구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며 극을 이끌었다.
택록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형사로 동물적인 수사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이성민은 "택록은 형사에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본능적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기억력이 좋고 예리하다.
그러면서 인간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록은 결벽에 가까우리만큼 자기 사건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점이 택록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처음에는 택록 캐릭터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열정 넘치는 열혈 형사도 아닌, 그렇다고 의욕이 완전히 꺾인 뒷방 늙은이도 아닌 애매모호한 포지션이서 캐릭터 설정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성민은 "'형사록'의 원래 제목이 '늙은 형사'였다"며 "'늙은'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부담됐다.
영화 '리멤버'처럼 아예 할아버지 역이면 편한데, 지금 내 나이보다는 조금 더 들어 보이면서 관록은 있어야 하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형사라는 직업보다는 극의 흐름 속에서 택록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더 집중했다"며 "공황장애가 있는 인물 연기는 처음이어서 제작진이 준 자료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극이 전개되면서 택록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범인을 잡는 데 급급해서 놓쳤던 또 다른 피해자의 호소, 빠른 수사를 위해 택했던 편법 등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처음 작품을 봤을 때 나이 많은 형사가 자신의 과거 사건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정리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택록은 '친구'가 건드린 자신의 과거 잘못들을 들여다보며 너무 고통스러워해요.
이런 점이 택록의 매력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이성민은 '형사록'은 협박법인 친구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을 모두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라고 했다.
이성민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아닐지 용의선상에 올라간다"며 "배우들 모두 '내가 범인일 수도 있어'라면서 연기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택록조차도 범인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친구'로 의심받는 인물 중 한 명이 이학주가 연기한 택록의 후배 형사인 손경찬이다.
송경찬은 택록을 존경해 함께 일하기 위해 서울에서 금오경찰서로 내려온 인물이다.
이학주는 "'친구'로 혼동할 수 있도록 의심을 받아야 하는 역할이어서 1회부터 조금씩 다른 인물들이 의심을 쌓아갈 수 있도록 의뭉스럽게 연기를 했다"며 "(금오경찰서) 서장에게 지령을 받기도 하는데, 그런 비밀스러운 부분들이 친구로 헷갈려 보이도록 녹여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성민과 이학주는 무엇보다도 '형사록'의 몰입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이야기가 밀도있고 탱탱하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들이 생기면서 이제 과거 50∼70분에 달하던 (시청) 시간이 줄었고,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몰입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주 역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친구가 만들어 놓은 판에서 인물들이 벌이는 게임을 따라가다 보면 굉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총 8부작인 '형사록'은 16일 7·8회가 공개된다.
/연합뉴스
이학주 "협박범 친구로 의심받는 역할…1회부터 의뭉스럽게 연기" 어떤 배역이든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해내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에서 거칠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관록의 형사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웰메이드' 수사물로 호평받고 있는 '형사록'의 주연 이성민과 조연 이학주를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순차 공개되고 있는 '형사록'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혐의를 받게 된 형사 택록이 정체불명의 박범을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쫓는 이야기다.
이성민은 택록으로 분해 자신을 '친구'라고 밝힌 협박범 친구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며 극을 이끌었다.
택록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형사로 동물적인 수사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이성민은 "택록은 형사에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본능적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기억력이 좋고 예리하다.
그러면서 인간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록은 결벽에 가까우리만큼 자기 사건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점이 택록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처음에는 택록 캐릭터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열정 넘치는 열혈 형사도 아닌, 그렇다고 의욕이 완전히 꺾인 뒷방 늙은이도 아닌 애매모호한 포지션이서 캐릭터 설정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성민은 "'형사록'의 원래 제목이 '늙은 형사'였다"며 "'늙은'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부담됐다.
영화 '리멤버'처럼 아예 할아버지 역이면 편한데, 지금 내 나이보다는 조금 더 들어 보이면서 관록은 있어야 하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형사라는 직업보다는 극의 흐름 속에서 택록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더 집중했다"며 "공황장애가 있는 인물 연기는 처음이어서 제작진이 준 자료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극이 전개되면서 택록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범인을 잡는 데 급급해서 놓쳤던 또 다른 피해자의 호소, 빠른 수사를 위해 택했던 편법 등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처음 작품을 봤을 때 나이 많은 형사가 자신의 과거 사건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정리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택록은 '친구'가 건드린 자신의 과거 잘못들을 들여다보며 너무 고통스러워해요.
이런 점이 택록의 매력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이성민은 '형사록'은 협박법인 친구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을 모두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라고 했다.
이성민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아닐지 용의선상에 올라간다"며 "배우들 모두 '내가 범인일 수도 있어'라면서 연기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택록조차도 범인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친구'로 의심받는 인물 중 한 명이 이학주가 연기한 택록의 후배 형사인 손경찬이다.
송경찬은 택록을 존경해 함께 일하기 위해 서울에서 금오경찰서로 내려온 인물이다.
이학주는 "'친구'로 혼동할 수 있도록 의심을 받아야 하는 역할이어서 1회부터 조금씩 다른 인물들이 의심을 쌓아갈 수 있도록 의뭉스럽게 연기를 했다"며 "(금오경찰서) 서장에게 지령을 받기도 하는데, 그런 비밀스러운 부분들이 친구로 헷갈려 보이도록 녹여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성민과 이학주는 무엇보다도 '형사록'의 몰입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이야기가 밀도있고 탱탱하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들이 생기면서 이제 과거 50∼70분에 달하던 (시청) 시간이 줄었고,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몰입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주 역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친구가 만들어 놓은 판에서 인물들이 벌이는 게임을 따라가다 보면 굉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총 8부작인 '형사록'은 16일 7·8회가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