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S&P500 이후 새로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는데, 미국 배당주를 담은 상품이다. 어떤 상품인지 소개해주신다면?

▷천기훈 팀장
지난 영상 말미에 예고 해드린 바와 같이 6월에 국내 최초로 상장한 S&P500 월배당에 이어서 두 번째 월배당 ETF 상품을 이번에 출시했습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배당 ETF가운데 가장 많이 투자한 SCHD와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SCHD는 찰스슈왑에서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 ETF입니다. 미국 ETF 시장 전체에서도 자금 유입액 상위 5위안에 드는 인기 ETF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같이 증시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는 배당 투자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지난 6월에 내놓은 ‘S&P500 월배당’ 상품 투자자들이 일부 아쉬움을 표현했던 부분이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에는 S&P500의 배당수익률이 연 2% 안팎으로 높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ETF는 매월 의미있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배당 수익률도 감안했지만, 자본수익과 배당성장의 측면을 보강했습니다.

▶나수지 기자
배당 수익률을 감안했다고 하셨는데요.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어느정도인가요?

▷천기훈 팀장
현재 지수 기준으로 연 3.5~4.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매월 받을 수 있는 배당 수익률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1억을 투자한다면 세전으로 월 평균 30만원 가량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물론 실제 수익률은 주가 등락에 따라 변합니다.

11월 15일에 상장한 상품인데 첫 번째 배당지급 시기는 내년 1월 초가 될 예정입니다. 주식 투자 이후 배당 재원이 모이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1월 초 이후에는 매달 초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상품입니다.

또 기존 ETF 투자자분들의 불만 중 하나가,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더라도 미국상장 ETF는 배당수익률이 더 높고, 국내상장 ETF는 배당수익률이 더 낮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상장하는 ETF는 정책적으로 배당 재원 내에서 최대한 시가 배당률을 높게 가지고 갈 예정입니다.

▶나수지 기자
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배당수익률 뿐 아니라 주가가 오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종목선정 기준 과 구성종목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천기훈 팀장
미국 주식 전체에서 배당이 매년 늘어나는 기업을 고릅니다. 10년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 중에서 배당수익률 상위 50%인 기업을 골라낸 다음, 최근 5년간 배당 성장률이 좋았던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수익성(ROE)이나 현금흐름대비 부채 비율 등도 고려합니다. 다만 리츠 제외하고 실제 기업들만 투자 대상으로 편입합니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통해 100종목을 선별하는데, 한 종목당 최대 4%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이상 성과를 보면 S&P500대비 성과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오히려 좋았던 해도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와 같은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이 S&P500보다 좋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최근에 월배당 ETF들이 많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투자할 때 주의점은 없을까요?

▷천기훈 팀장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월 배당 ETF는 총 14개입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기존에 상장되어 있는 ETF를 단순히 월배당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월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해당 상품이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고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일정하게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입니다.

배당률 보다는 배당금 규모를 중요하게 봐야합니다. 배당 성장은 배당금 규모가 꾸준하게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배당수익률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변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나수지 기자
미국에 상장한 SCHD와 국내에 상장한 상품중에 고민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할까요?

▷천기훈 팀장
미국 상장 ETF인 SCHD의 경우 연금, ISA 등 절세계좌에 투자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연금계좌나 절세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ETF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 SCHD는 분기배당 상품인데 반해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월배당 상품이라는 점도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SCHD에 비해 주당 가격이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서, 분할매수나 매도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총괄=조성근 부국장
진행=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장, 나수지 기자
촬영, 편집=예수아 PD
디자인=이지영, 박하영 디자이너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