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소폭 하락 출발 전망
15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브레이너드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의 금리 속도 조절 발언과 미-중 대면 정상회담에서 나온 ‘신냉전’ 반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하지만 미 증시 마감을 앞두고 나타난 현상처럼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라며 "달러화의 방향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소화 속 장중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중국의 실물지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단기 급등 부담, 기업 실적 발표 마무리 등에 따른 모멘텀 소진 등으로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2500선에서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증시 숨고르기 장세에 하락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기대로 흥분했던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11.16포인트(0.63%) 하락한 3353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68포인트(0.89%) 떨어진 3957.25로, 나스닥지수는 127.11포인트(1.12%) 밀린 11196.22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낙폭 과대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시장이 앞서 나갔을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며 주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FTX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15위권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가 20%대 급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목표주가를 기존 325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췄다는 소식에 2.5%가량 하락했다.
■ Fed 부의장 "금리인상 속도 곧 느려질 것…더 할 일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인상 속도의 조절이 곧 통화긴축 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마도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으로 가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추가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당분간 금리인하로의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 주요 대기업 3분기 영업익 6조원 증발…전년比 11.4%↓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고(高)의 영향으로 공기업·IT전기전자·철강·유통·증권업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일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47조4559억원으로 작년 동기(53조5696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전체 20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 10월 수입물가지수 1.5%↑
지난달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원화 환산 기준) 수준이 2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6.89로, 9월(154.51) 대비 1.5% 올랐다.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7월(-2.6%), 8월(-0.9%)과 달리 9월(3.4%)에 석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뒤 10월에도 올랐다.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8%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상 수입 물가가 오르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