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하루 제한폭 ±15%에 근접하게 급등했다.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선물(2023년 2월물) 가격은 t당 2만72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14% 넘게 뛰며 t당 3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은 "니켈 폭등세는 하루 제한폭인 +15%에 근접해 '거래 제한'이 발동될 뻔 했다"고 전했다.

니켈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니켈 선물(3개월물)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16.6% 올랐다. 캐피탈닷컴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 경기 재개 움직임에 모든 금속들이 상승세로 반응하고 있지만, 특히 니켈의 폭등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마켓의 앤디 파리다 애널리스트는 "니켈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세의 원인을 아무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3월 발생했던 니켈 랠리 사태를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니켈이 지난 3월 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t당 10만1365달러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니켈 생산업체인 중국 칭산그룹이 니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쇼트포지션(공매도)을 대규모로 걸었다가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니켈을 대량 매수해 가격이 폭등했었다. 과거 니켈의 최고 가격은 2007년 t당 5만1600달러였다.
중국은 지난 1년 동안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다.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된 봉쇄, 격리 조치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후퇴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은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을 일부 완화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주요 광물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금속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조금 엇갈렸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니켈 현물 가격을 t당 2만4000달러로 예측하며 앞서 2만5000달러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2만달러, 2024년에는 1만7000달러, 2025년에는 1만5000달러로 점차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가격 예측 사이트인 월렛 인베스터는 내년의 니켈 가격을 3만395달러로, 5년 후에는 5만1778달러로 계속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