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모 아름다운 영부인 있었나"
윤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스토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빈곤 포르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잘 아는 김혜자 선생님도 그런 활동을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고 했다.
윤 의원은 "김혜자 선생님도, 오드리 헵번도 전부 빈곤 포르노냐"며 "왜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김 여사께서 가서 결과적으로 후원자들이 많이 쇄도하고 있는데, 이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데 대해선 왜 얘기를 안 하고 이런 식으로 스토킹, 때리기만 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사진을 촬영한 것 관련해서도 야권에서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런 친분은 과시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도 과거에 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 결례는 아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김 여사가 국위 선양을 위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자랑스럽냐"며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지 왜 자꾸 김 여사를 흠집 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역대 영부인 중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냐"며 "그런 긍정적 측면을 보지 못하냐"고 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의료원 방문 때 만나려 했던 이 소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자택을 방문했다. 캄보디아 측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방문 프로그램 대신 김 여사는 이 소년의 집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김 여사의 사진 구도, 옷차림 등이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따라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의 사진을 보면 그는 묶은 머리에 검은색 반소매 상의를 입고 두 팔로 이 소년을 안아 든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비교되는 사진에는 1992년 오드리 헵번이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어를 밝히진 않았지만, 페이스북에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길 바란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했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하고 재클린 케네디가 (입었던) 민소매 드레스 입고 나가셨다"며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