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출마 선언 앞두고 WSJ 비판 사설…"민주당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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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은 '패배자의 게임'…진보좌파에 권력 넘겨줄 사람 원하는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2024년 예정된 차기 대권 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마저 이날 그의 재출마를 맹비난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WSJ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6일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에 재출마를 선언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에도 트럼프가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것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 등 공화당 잠룡들을 미리 견제하고 자신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기소에 앞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신문은 "2016년 대선 때도 우리는 트럼프의 성격에 대해 경고했지만, 당선된 후에는 다른 대통령들과 똑같이 취급해 보도했다.
우리는 이 점에서 독자들에게 빚을 졌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WSJ은 세금, 규제 완화, 에너지 안보, 판사 임명, 아브라함 협약(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등을 트럼프 재임 시절 정책 성과로 꼽으면서도 "나르시시즘, 자제력 부족, 참모들에 대한 학대, 유치한 복수 등 그의 성격적 결함은 이러한 성공의 빛이 바래게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받아들였다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낮은 선호도를 고려할 때 '백악관 컴백'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를 넘는 선거 불복과 1·6 의사당 폭동 부채질로 영원히 부담을 안게 됐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특히 트럼프의 주장을 되풀이한 후보들의 중간선거 참패를 가리켜 "2020년 선거 부정에 집착하는 것은 '패배자의 게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지만, 트럼프는 아마도 자신이 패배자라는 점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난 2년간 바이든 대통령보다 계속 인기가 낮았다"면서 "그는 공화당을 분열시켰고, 민주당 유권자들의 역사상 최대 투표율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행정부 최고위층 인선에 애를 먹을 것이고, 한 번의 임기만을 더 수행하게 돼 곧바로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또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지더라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동원해 공화당 대선후보를 방해하거나 제3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우려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만약 출마를 고집한다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 진보 좌파에 모든 권력을 넘겨줄 그 남자를 후보로 선출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10일에도 '트럼프는 공화당의 최대 패배자'라며 공화당의 잇단 선거 패배가 '트럼프 탓'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WSJ뿐만 아니라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다른 매체들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디샌티스 주지사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WSJ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6일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에 재출마를 선언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에도 트럼프가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것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 등 공화당 잠룡들을 미리 견제하고 자신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기소에 앞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신문은 "2016년 대선 때도 우리는 트럼프의 성격에 대해 경고했지만, 당선된 후에는 다른 대통령들과 똑같이 취급해 보도했다.
우리는 이 점에서 독자들에게 빚을 졌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WSJ은 세금, 규제 완화, 에너지 안보, 판사 임명, 아브라함 협약(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등을 트럼프 재임 시절 정책 성과로 꼽으면서도 "나르시시즘, 자제력 부족, 참모들에 대한 학대, 유치한 복수 등 그의 성격적 결함은 이러한 성공의 빛이 바래게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받아들였다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낮은 선호도를 고려할 때 '백악관 컴백'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를 넘는 선거 불복과 1·6 의사당 폭동 부채질로 영원히 부담을 안게 됐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특히 트럼프의 주장을 되풀이한 후보들의 중간선거 참패를 가리켜 "2020년 선거 부정에 집착하는 것은 '패배자의 게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지만, 트럼프는 아마도 자신이 패배자라는 점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난 2년간 바이든 대통령보다 계속 인기가 낮았다"면서 "그는 공화당을 분열시켰고, 민주당 유권자들의 역사상 최대 투표율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행정부 최고위층 인선에 애를 먹을 것이고, 한 번의 임기만을 더 수행하게 돼 곧바로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또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지더라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동원해 공화당 대선후보를 방해하거나 제3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우려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만약 출마를 고집한다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 진보 좌파에 모든 권력을 넘겨줄 그 남자를 후보로 선출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10일에도 '트럼프는 공화당의 최대 패배자'라며 공화당의 잇단 선거 패배가 '트럼프 탓'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WSJ뿐만 아니라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다른 매체들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디샌티스 주지사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