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고장 난 29층 배달했더니…"다시 가져가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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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층 손님 "늦었으니 다시 가져가"
별점 테러까지…식당·배달원 '눈물'
별점 테러까지…식당·배달원 '눈물'
![한 배달원이 비가 오는 날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791072.1.jpg)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의 한 찜닭 가게는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께 배달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접수에 '배달까지 약 50분이 걸린다'고 손님에게 안내했다. 가게는 15~20분 만에 조리를 마쳤고, 이후 배달원 A 씨가 음식을 받아 배달에 나섰다.
A 씨가 배달지인 아파트에 도착하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태였다. 심지어 주문자의 집은 29층에 위치했다. 주문자가 배달앱 요청 사항이나 전화로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내용은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A 씨는 당시 다른 배달도 지연되고 있던 탓에 직접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 주문자 B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그 사이에 옆 아파트에 다른 배달을 먼저 다녀온 A 씨는 B 씨와 통화에 성공했는데, B 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걸어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29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 배달을 마쳤다.
![B 씨가 찜닭 가게에 남긴 리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826285.1.jpg)
B 씨는 또 해당 가게에 '별점 테러'도 했다. B 씨는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라 배달앱 이용하면서 그 어떤 업체에도 부정적인 리뷰나 사소한 컴플레인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고 적었다. 가게 측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며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