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TSMC ADR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이 최근 TSMC를 대량 매수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고수들은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대거 매도했다.
[마켓PRO] 나도 버핏 따라해볼까…초고수들, 美증시서 TSMC 러브콜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TSMC ADR을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선 워런 버핏이 3분기 포트폴리오에 TSMC를 대량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 종목의 주가가 10%대 상승했다. 최근 2년 간 워런 버핏이 매수한 종목들의 성과가 우수하자 초고수들도 따라 붙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같은 날 초고수들은 미국 시장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상품은 반도체지수 하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간밤 주가가 8.75% 나 떨어졌다. 워런 버핏 TSMC 매수 영향으로 반도체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초고수들은 상승폭이 과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날 순매도 2위 종목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이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종 상승에 베팅했던 부분을 거둬들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나도 버핏 따라해볼까…초고수들, 美증시서 TSMC 러브콜
개별 종목을 보면 최근 상승한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눈에 띄었다. 초고수들은 간밤 6%대 주가가 상승한 쿠팡을 순매도 3위 종목에 올렸고, 5%대 상승한 업스타트 홀딩스에 대해서도 순매도 4위 종목에 올려놨다. 애플도 순매도 5위 종목에 올랐는데, 간밤 주가가 1%대 상승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에서 온화적인 기류가 감지된 영향 중국 관련 종목도 크게 올랐는데, 초고수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 ETF(YINN)을 순매도 7위에 올려놓는 등 매도로 대응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