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인공지능(AI) 브랜드 '믿음(MIDEUM)' 상용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AI는 단기간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기존엔 1000억원 규모 사업을 만드는데 50개월 걸렸지만 AI로 18개월 만에 도달했다"며 "AI 격차로 국가 간 경쟁력에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AI 시장은 승자독식 특성이 아주 강해 초기에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미래 10년 국가경쟁력 좌우"…3대 전략 제시

최근 산업 전반에 AI가 활용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T는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KT는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다. 또한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KT는 또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쏟는다. KT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운다. 이와 함께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을 개발하고 정부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류 AI 전환…"2025년까지 매출 5000억 달성"

초거대 AI를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밝혔다. KT는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KT A'Cen Cloud)'를 다음달 출시한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 보험, 카드, 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해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및 악성을 판단해 위험도를 예측하는 KT의 의료 AI 솔루션도 최초로 선보였다.
육아 전문상담·시니어 케어까지…AI 일상화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한다. KT는 '믿음'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서비스 예시로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KT는 향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의 각종 문제 해결은 물론 생활의 디지털 감성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며 "KT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