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4년 만에 커피값 인상 '가닥'…아메리카노는 3200원 유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000개 가맹점 대상 설문조사…가격인상 찬성 65%
다음주 직영점 시작으로 연내 인상안 적용
빵·케이크·아이스크림 등 줄인상 전망
다음주 직영점 시작으로 연내 인상안 적용
빵·케이크·아이스크림 등 줄인상 전망
커피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커피가 4년만에 가격을 인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7일부터 우유 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커피 뿐 아니라 빵,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의 도미노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최근 3000여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커피가격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이디야커피는 다음주 부터 직영점에 먼저 가격 인상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국 가맹점에서는 연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원두 가격 뿐 아니라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아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가맹점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커피 등 음료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 달 마련한 바 있다. 음료 90종 중 카페라테를 비롯한 57종의 가격을 200원부터 700원까지 올린다. 다만 대표제품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용량을 키우고 샷도 추가한다. '레귤러' 사이즈는 한 잔에 3200원을 유지하며 '라지' 사이즈가 되는 식이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 같은 가격인상안을 보류했고, 이번에 설문조사를 거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이디야커피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연말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부터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동원F&B 등이 생산하는 우유 값은 일제히 오른다. 서울우유의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은 6.6% 인상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소비자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오르게 된다.
유가공품의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우유 생크림과 버터의 출고가격은 지금보다 각각 10%, 7% 오른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오리지널도 13.3%, 16%씩 인상된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빵과 케이크 가격도 들썩거릴 조짐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홀케이크 제품 가격을 3% 인상했다. 화이트 포레스트 생크림 케이크는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 트리플 쇼콜라 무스는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은 연말 식품가격의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르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유, 달걀 등 가격이 줄 인상되면 가공식품 외에 외식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7%였고, 이중 외식비가 8.9%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최근 3000여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커피가격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이디야커피는 다음주 부터 직영점에 먼저 가격 인상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국 가맹점에서는 연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원두 가격 뿐 아니라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아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가맹점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커피 등 음료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 달 마련한 바 있다. 음료 90종 중 카페라테를 비롯한 57종의 가격을 200원부터 700원까지 올린다. 다만 대표제품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용량을 키우고 샷도 추가한다. '레귤러' 사이즈는 한 잔에 3200원을 유지하며 '라지' 사이즈가 되는 식이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 같은 가격인상안을 보류했고, 이번에 설문조사를 거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이디야커피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연말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부터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동원F&B 등이 생산하는 우유 값은 일제히 오른다. 서울우유의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은 6.6% 인상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소비자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오르게 된다.
유가공품의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우유 생크림과 버터의 출고가격은 지금보다 각각 10%, 7% 오른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오리지널도 13.3%, 16%씩 인상된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빵과 케이크 가격도 들썩거릴 조짐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홀케이크 제품 가격을 3% 인상했다. 화이트 포레스트 생크림 케이크는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 트리플 쇼콜라 무스는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은 연말 식품가격의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르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유, 달걀 등 가격이 줄 인상되면 가공식품 외에 외식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7%였고, 이중 외식비가 8.9%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