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_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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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내년 4월 10억 달러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실적발표회, 언론매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4월 조달한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당시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국내에 유입되지 않고 모두 해외 외화자산으로 매칭되어 운용 중"이라며 "내년 1분기 외화자산 현금화를 통해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없으며, 상환 재원 조달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ESG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6월에는 국내에서 후순위채권 4000억원을 발행했고, 9월에는 추가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발행을 연기한 상태다.

앞서 흥국생명은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조기상환권 미행사가 채무불이행은 아니지만,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첫 콜옵션 행사 일자를 예상 만기로 간주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생명에도 신종자본 콜옵션 이행 여부에 대한 투자자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측은 "추가적인 발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은 지속해서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결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차환 발행 없는 콜옵션 이행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 운용을 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 비율도 변액보험 헤지(위험회피) 확대, 4분기 중 이익 확대 등을 통해 현재 159% 수준에서 연말까지 1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