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더 많이 팔았지만 이익은 줄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손에 쥐는 돈은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감소했다. 많이 팔았지만 정작 실익은 없었다는 얘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중 악재가 직격탄이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601곳(680개사 중 금융업 등 79개사 제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113조2192억원으로 12.35% 줄었다.

순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2%에서 5.43%로 2.29%포인트 낮아졌다. 1년 전 1000원어치를 팔면 77.2원의 이익을 챙겼지만 올해는 54.3원밖에 못 남겼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도 8.65%에서 7.02%로 1.63%포인트 줄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하지만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수치는 개선된다. 연결 매출액은 24.78%, 영업이익은 15.18% 증가했고, 순이익은 0.6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만 떼 보면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폭은 더 커졌다. 직전분기 대비 3분기 매출액은 3.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35%, 순이익은 37.0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5.42%, 순이익률은 3.81%로 직전분기 대비 2.63%포인트, 2.4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총 17개 업종 가운데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25.43%), 철강금속(-9.67%) 등이 유독 부진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이 3개 업종만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순이익은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등 8개 업종이 감소세를 띄었다. 17개 업종 모두 누적 매출액은 증가했다.

분석대상 기업 601곳 중 누적 순이익 흑자기업은 483사(80.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곳(3.66%포인트) 줄었다. 분기 기준 흑자기업은 448개사(74.54%)로 직전분기 대비 12개사(2%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악화로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20.09%로 지난해 말 대비 3.7%포인트 늘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