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매혹의 걸작들] 옥수 한 덩어리가 예술로…누워 있는 비너스와 큐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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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재료가 작고 단단할수록 정교한 조각 작품을 만들기 어렵다. 석영이 변해 만들어진 옥수(玉髓·칼세도니)가 바로 이런 물질이다. 고대에는 무기로 쓰였을 만큼 단단하고 크기도 작다. 옥수로 만든 조각 ‘누워 있는 비너스와 큐피드’는 그래서 “신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암브로조 미세로니(1551~1616)가 1600년께 옥수 한 덩어리를 깎아 만든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수많은 걸작 조각품 중에서도 예술적·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가락과 머리카락 등 작은 부분까지 정교하게 묘사했고, 절묘한 구도와 자세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백미는 다양한 색상이다. 광물이 원래 갖고 있던 유백색·적갈색·회색·노란색 부분을 그대로 살렸다. “재료의 본성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든다”는 당대 사람들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는 생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세로니 공방’을 이끌며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그중 이 작품이 루돌프 2세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손에 들어갔고, 400년이 흐른 지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와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암브로조 미세로니(1551~1616)가 1600년께 옥수 한 덩어리를 깎아 만든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수많은 걸작 조각품 중에서도 예술적·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가락과 머리카락 등 작은 부분까지 정교하게 묘사했고, 절묘한 구도와 자세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백미는 다양한 색상이다. 광물이 원래 갖고 있던 유백색·적갈색·회색·노란색 부분을 그대로 살렸다. “재료의 본성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든다”는 당대 사람들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는 생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세로니 공방’을 이끌며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그중 이 작품이 루돌프 2세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손에 들어갔고, 400년이 흐른 지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와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