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발 반도체 투심 우려···엔비디아 실적, 최악은 면했다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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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오늘 하락 마감했습니다. 어떤 요인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시장의 여러 측면에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우선 연준 인사들이 최근의 증시 상승을 경계하듯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보류는 현재 논의를 떠났고, 금리 수준이 중요하다"며 최종금리가 4.75%에서 5.25%선까지 올라가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 대해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견뎌내면서 돈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고요. 자신이 관할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선 소비자들이 점점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 관측된다고도 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국채 시장 유동성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고요.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주요 기업들이 내놓는 실적들과 전망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백화점 유통업체인 타겟이 3분기 실적과 함께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어려운 환경이 홀리데이 시즌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4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3% 수준으로 낮춰잡았습니다. 당초 가이던스 대비 영업이익률이 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다음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까지를 '홀리데이 시즌'이라 부르는데요. 이 때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여러가지 쇼핑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는 소비 대목입니다. 그런데 타겟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연말엔 미국인들의 소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반도체 부문에서 수요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이번달 들어 반도체 주식들이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우울한 전망입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반도체 생산을 20% 가량 줄이는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본 지출도 추가로 줄이기로 했고요. 내년 반도체 수요도 약간 줄어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2023년엔 D램 수요가 약간 줄고 낸드플래시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가장 중요한 실적 발표 가운데 하나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증시 마감 전까지는 나오지 않았는데, 주가가 하락한 것은 마이크론의 우울한 전망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예상치는 58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0.71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데이터센터 매출이 37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요. 게이밍 부문 매출이 전년비 56% 정도 감소한 14억2천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그런데 10분 전 나온 분기 실적 보면 주당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에 못미쳤지만, 매출은 시장의 기대보다도 높았습니다. 3분기 엔비디아의 실제 실적은 매출 59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58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38억 달러, 게이밍 부문에서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요. 전년 대비로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31% 증가했고 게이밍 부문 매출이 51% 감소했다는 점을 살펴볼 만합니다. 오늘 장에서 4% 넘게 빠졌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중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