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충북지역 38개 시험장(별도시험장 5곳 포함)은 대체로 차분했다.

[수능] 눈인사·엄지척·포옹 응원…차분한 충북시험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과거와 같이 떠들썩했던 응원전이 금지된 가운데 수첨생들을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56시험지구 제13시험장인 청주여고 앞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경찰관들은 쉴 새 없이 호루라기를 불어대기도 했다.

차에서 내린 부모들은 수험생 손을 꼭 쥐고 교문 앞 오르막길을 오르며 자녀의 선전을 기원했다.

[수능] 눈인사·엄지척·포옹 응원…차분한 충북시험장
용담동에 사는 박모(47)씨는 "어려운 시간을 보낸 딸이 고생한 만큼의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모든 부모가 이런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모(50)씨도 "교실까지 따라가 응원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니 온 가족이 교문 앞에서 딸과 헤어졌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고생한 딸을 사랑한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56시험지구 제1시험장인 청주고 앞에는 '괜찮아! 이미 너여서 충분하니깐'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수능] 눈인사·엄지척·포옹 응원…차분한 충북시험장
응원 나온 대학생 유현진(21)씨는 "먼저 시험을 본 입장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수험생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자 사탕을 나눠주러 왔다"며 "수능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잘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눈물을 훔치며 고사장에 들어서는 자녀를 지켜보기도 했다.

56시험지구 제10시험장인 청주 서원고 앞에서는 교사 10여명이 제자에게 일일이 주먹인사나 포옹을 하며 격려했다.

윤건영 교육감도 이른 아침 이 학교를 찾아 수험생과 눈인사를 나누거나 엄지척을 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예년보다 비교적 포근했지만 두툼한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쓴 학생들은 발열 체크, 손 소독을 한 뒤 차분하게 입실했다.

[수능] 눈인사·엄지척·포옹 응원…차분한 충북시험장
56시험지구 제18시험장인 진천고 앞에서는 교사 10여명과 학부모들이 주먹 인사 등을 하며 수험생에게 힘을 실어줬다.

춥지 않은 날씨지만 긴장한 수험생들은 가벼운 담요나 핫팩 등을 손에 들고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 응원을 나온 송기섭 군수는 "긴장하지 말고 그동안의 노력을 후회 없이 발휘하길 바란다"며 "수험생 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학부모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도내에서는 1만2천630명이 원서를 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72명(오전 6시 20분 기준)은 5곳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으로 입실했다.

시험지구별로는 청주 46명, 충주 14명(음성 3명 포함), 제천과 옥천 각 6명이다.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