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준 코코너즘 마케팅 매니저
최병준 코코너즘 마케팅 매니저
“오프라인 스토어는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직접 목격할 수 있어 중요합니다”

최병준 코코너즘 마케팅 매니저는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온라인 공간이나 미디어 리포트에서 캐치할 수 없는 진정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매니저는 “현장(매장)에서 일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 개선 포인트 등을 항상 물어보며 체크하고 있고, 고객들이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드시는 과정 등을 확인한 후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정종훈 대표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래 코코너즘은 파인트 컵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두 명이 마주앉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실제 고객들을 마주하며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니즈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판단으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한국외대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홍보회사와 광고회사에서 약 3년 반 정도 기획으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코코너즘의 마케팅 매니저로서 소셜 채널(인스타그램 및 트위터), 펀딩, 오프라인 스토어 관리 등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Q: 코코너즘은

A: 코코넛 밀크와 순식물성 재료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비건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현대의 식문화에 관성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우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시작된 브랜드다. ①환경(탄소 배출), ②윤리(동물 학대), ③건강(유당 불내) 측면에서 우유보다 지속가능한 코코넛 밀크를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코코너즘 랩’이라는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레시피를 조정한 후 최종 픽스하면, 해당 레시피를 기반으로 파인트 아이스크림을 생산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구조다.

Q: 마케팅 전략은

A: 여느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코코너즘도 마케팅에 예산을 쏟아 부을 여유가 없다. 설령 여유가 생긴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초기 단계에는 마케팅보다는 제품과 서비스 쪽에 투자해 프로덕트의 실질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코코너즘은 최대한 비용 효율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의 눈에 띄고 제품의 가치를 인지시키고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비용 효율적인 것뿐만 아니라 유저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서다.

Q: SNS 마케팅은

A: SNS를 담당하는 마케터들의 경우, 거리가 가깝다고 실제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마련이며, 따라서 어떻게 거리를 좁힐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코코너즘이 ‘잘 하고 있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SNS 채널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면, 거리는 점점 가까워진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고 있다.

SNS는 본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채널이고, 따라서 단순히 브랜드의 활동뿐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래서 코코너즘 인스타그램 채널은 코코너즘을 운영하는 저희의 이야기를, 그리고 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미있게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희 같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보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성장’이다. 코코너즘의 사업이 확장되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항상 많은 분들께 알리고 있다. 실제로 유저분들께서도 ‘성장’의 내용(신제품, 제품 개선, 입점 등)이 담긴 콘텐츠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데스크 말고 현장이 중요합니다”


Q: 인상적인 성과는

A: 매일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트위터에서 한 번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저희가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중에 술이 아주 소량 들어가는 것도 있다. 파이(𝝿)나콜라다라는 상품이다.

한 때 평일 점심 시간에 이 상품을 찾는 직장인들이 조금 늘어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썼는데, 그 글이 트위터에서 알티를 타며 평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후 코코너즘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Q: 업계 이슈는

A: F&B를 비롯한 소비재 시장에서 오래되었지만 아직 ‘가치 소비’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제품이 주는 효익, 혹은 편리성뿐 아니라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도달하는 지에 대해서 많은 브랜드들이 신경 쓰고 있다.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로, ‘이 브랜드가 얼마나 지속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브랜드인가’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바람직한 브랜드라고 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품의 실질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 Interviewer 한 마디

최병준 매니저는 “더 좋은 마케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의견을 내자면, 개인의 마케팅 인사이트는 결국 부단히 프랙티스를 쌓으며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매니저는 “실제로 현장에서 일해보니, 데스크에 앉아 효율성만 추구하던 때에는 정작 볼 수 없었던 소중한 케이스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다른 마케터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인은 보고 싶다면, 현장(혹은 실행단)과 밀접한 거리에서 항상 관찰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조언이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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