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대만 국회의원 두 번째 전략대화…대만 유사시 위기감 공유
"기시다, 시진핑과 회담서 센카쿠·대만 우려 전달 예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및 대만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해)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협력할 것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이다"라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양국 정상이 대만 문제와 함께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가스전 개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 등 국제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미일 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면서 "동중국해에서 중국에 의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동중국해에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 해경국의 영해 및 접속수역 진입 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약 3년 만이다.

아울러 미국·일본·대만 국회의원 등은 전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략대화를 온라인으로 열었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참석 의원들은 시진핑 집권 3기 대만 유사시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억제력 강화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 회의에는 대만 측에서는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일본 측에서는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의원 50여 명이, 미국 측에서는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