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매출 전망치 상향조정…"반도체공급 개선에 제품 판매 늘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다음 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매출 증가 전망을 제시했다. 인력 감축과 사무실 공간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시스코는 16일(현지시간) 2023년 회계연도 1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 뒤 2분기(11~1월) 매출 증가율이 4.5~6.5%에 달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 4%를 웃도는 수치다. 2023년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6.5% 늘어날 것이라며 이전(6.0%)에서 상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분기에 84~86센트, 2023년 회계연도 전체로는 3.51~3.58달러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시스코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36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133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86센트로 시장 전망치(8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은 12% 증가했으며 보안 부문도 9% 늘어났다. 반면 웹엑스 등으로 대표되는 협업 부문의 매출은 2% 감소했다.

스콧 헤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며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매출 예상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분기에 시작할 구조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전체 직원의 약 5%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강조하면서 불필요해진 일부 사무실도 폐쇄할 계획이다. 헤렌 CFO는 "시스코의 다른 업무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 말에 연초와 비슷한 수준의 직원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금, 해고 및 기타 비용으로 약 6억 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는 7월 30일 기준 8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