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곳 타지역 업체에 위탁·재료 구입…지역업체 우선 참여 보장해야"
대전경실련 "구내식당 운영 지역 정부기관, 지역업체 이용 저조"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대전지역 정부 기관 및 출자·출연기관들의 지역 업체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대전지역 정부 기관, 정부 출자·출연기관, 국립대 등 43곳의 구내식당 운영업체 현황을 17일 공개했다.

대전시청과 5개 구청, 교육청, 시 산하기관과 같은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43개 정부 기관 가운데 모두 29개(67%) 기관이 구내식당 운영을 대전 이외 타지역 업체에 위탁하거나 식자재를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12곳, 나머지 31곳은 대전 지역 포함한 외부 업체에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업체에 운영을 맡긴 31개 기관 가운데 12곳은 대전 기업에, 나머지 18개 기관은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 업체들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곳은 경실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며 지역 친화를 강조해온 7개 경찰기관 가운데 둔산·대덕경찰서를 제외한 5곳의 구내식당은 다른 지역 기업이 운영하거나 외부에서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18개 연구기관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 업체를 통해 재료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 직영 기관 12곳 중 10곳도 대전 이외 지역 업체에서 식자재를 일괄 또는 일부 납품받는다고 답했다.

경실련 측은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지역사회·업체와 상생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쉽다"며 "건설 현장 하도급 문제처럼 구내식당 위탁업체를 선정하거나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지역 제한 규정을 만들어서 대전 업체들이 우선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