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롭고 이롭다, 친환경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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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지구를 위한 선택, 컨셔스패션
나와 지구를 위한 선택, 컨셔스패션
![의롭고 이롭다, 친환경 패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845665.1.jpg)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의 폭풍우 속에 소비자 머릿속에서 ‘친환경 패션’이라는 용어는 지워졌다. 대신 유니클로, 자라, H&M 등 ‘속도가 생명’인 고수익 패스트패션(SPA)이 득세했다. 인디텍스(자라를 생산하는 기업)와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 H&M, 포에버21 등 SPA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 상위 10위권 이내에 대거 포진한 시기도 이때다. SPA는 대량 생산과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좇는 기획력으로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패션 민주화’를 이뤘다는 찬사를 받았다. 패션업계의 주류는 이들 차지였다.
H&M도 매장에서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패션기업은 이런 트렌드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환경친화적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생산과 재고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국내에선 환경오염이 적은 제품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플리츠마마 같은 신생 패션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 패션이 모든 패션시장 전체를 싹쓸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상당한 힘이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입는 옷에 반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늘날 패션은 한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는 지표가 됐다”며 “친환경 의류로 자신의 지향점을 보여주려는 가치소비가 확산한 만큼 기업들도 친환경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이미경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