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많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무마취 성형수술까지 강요한 튀르키예 사이비 교주가 재심에서 무려 8658년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데일리스타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아드난 옥타르는 이날 열린 재심 재판에서 성폭행, 미성년자 학대, 사기 등의 혐의로 총 865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그가 이전에 받은 형기인 1075년의 8배나 되는 형량이다.

아드난은 2021년에 같은 혐의로 기소돼 107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튀르키예 항소 법원이 해당 판결을 '불완전한 기소'라는 이유로 이스탄불 법원으로 되돌려보냈고 재심을 받게 됐다.

'진정한 무슬림의 전파자'를 자칭한 아드난은 본인 소유의 텔레비전 채널인 A9TV를 통해 외설스러운 복장의 여성 신도들을 적극적으로 등장시켜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이슬람 여성들은 자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여성 신도들을 거느리던 아드난은 무수한 외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출판·종교·방송 활동 등을 이어왔다.

승승장구하던 아드난은 이후 "교주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임을 강제했다"라는 전 신도의 고발로 인해 몰락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된 아드난의 주거지에서는 6만9000개의 피임약이 나왔다.

이번에 열린 재심에서, 아드난은 성폭행과 피임 강요뿐 아니라 일부 신도들에게 무마취 성형 수술까지 강요했다.

아드난의 손길을 벗어나기 위해 캐나다로 피신한 세다 이실다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드난과 그의 신도들에 의해 마취 없이 코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히며 "의사들이 내 코에 수술용 망치를 몇 번 내리쳤는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드난은 일련의 논란이 모두 '도시 전설'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판결에 불복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